[교회갱신칼럼]너희의 성전을 헐라 / 차성도 교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요2:19)
복음의 생명으로 가득 찬 생명체인 주님의 몸된 교회가 313년 로마 국교화 이후 인위적인 제도화에 의해 점차 조직체로 바뀌어 갔다. 인간적인 체제로 조직화된 중세교회는 복음의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으며, 종교개혁의 열망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적 교회의 원리인 신약교회에 대한 지식은 소유하고 있었으나, 종교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 정치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으로 인해 정치 권력자들이 요구하는 중앙집권식 국가교회(State Church)를 수용하고 말았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이신칭의’는 회복되었으나, ‘만인제사장’은 구호로 남겨지고 ‘신약교회’로의 개혁은 포기되었다. 이에 세상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신자들의 교회(Believer's Church 또는 Free Church)를 목숨 걸고 주장하던 재세례신자라고 불리던 급진적 개혁자들은 로마교회뿐 아니라 개혁교회의 칼에 순교의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재세례신자들의 엄청난 희생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교회는 계속 제도화되어 갔다.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이 양적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갖가지 방법과 구조를 경쟁적으로 교회 안으로 도입하였다. 세상의 방법과 구조를 흉내낸 조직화된 교회가 세상적 구조를 갖게 됨에 따라 세상적 구조에 걸맞은 지배원리를 행사하게 되었다. 이것이 오랜 시간을 내려오면서 전통이란 이름으로 미화되었지만, 속으로 곯아왔던 문제들이 심각하게 교회를 병들게 하였다.
주님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고 도전하셨다. 주님께서는 내 교회는 내가 일으키리니 인위적으로 구축한 너희들의 성전을 너희들이 헐어버리라고 명령하신다.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도입한 갖가지 구조들로 인해 제도화된 교회를 헐면 주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신다. 예수님께서도 급진적으로 유대교회를 허시고 신약교회를 세우셨듯이 이 시대의 교회도 급진적으로 갱신되어만 교회가 진정으로 성장하고 교회의 사명도 감당 할 수 있다. 더 이상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또 다시 교회에 도입하지 말라. 교회갱신은 우리들이 구축한 인위적 구조들을 헐어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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