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

범이네할배 2015. 2. 3. 20:23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사람을 건강하게, 풍요롭게, 그리고 현명하게 한다.”(Benjamin Franklin, 1706.1.17 ~ 1790.4.17)

“예수께서 새벽 미명에 일어나사 기도 하러 가시니라”(마가복음 1장 35절)

우리들이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을 살려면 한 가지 실천하여야 할 사항이 있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그래서 시간의 질(質)을 높여야 한다. 시간의 질을 높임에는 아침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습관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아니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습관”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습관을 < 일찍 일어나기 -> 일찍 자기 > 순서로 발상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저런 일로 밤늦게까지 깨어있던 사람은 일직 일어나는 것이 무리라 생각하고 체념하기 쉽다. 그러나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힘들지만 무리를 하여서라도 “일찍 일어나기”를 습관화 하게 되면, 생활 리듬 즉 생체리듬(Biorhythm)이 그에 맞추어 따라준다. 심리학자의 실험에 의하면 사람의 습관이 바뀌는 데에는 3주간, 21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5시에 일어나기로 결심하고 어떤 방법을 쓰던지 21일을 5시에 일어나기를 계속하면, 생체리듬이 바뀌어져 5시 일어나기가 습관으로 바뀌게 된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2) : 새벽기도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편 46편 5절)

“새벽 기도한 사람치고 잘못된 사람이 없고, 위대한 일을 했던 사람들은 새벽기도의 사람들이었다.”(E.M 바운즈)

우리 겨레는 원래 새벽에 친숙한 전통이었다. 조선(朝鮮)이란 이름 자체가 "조용한 아침의 나라" 곧 새벽의 고요함을 담은 이름이다. 옛날 여인네들은 전쟁터에 나간 남편의 무사귀향을 위하여, 과거 보러 간 아들을 위하여 꼭두새벽에 정화수를 떠놓고 빌고 빌기를 거듭하였다.

이런 새벽의 전통을 교회가 이어 받아 새벽기도회가 생활화 되었다. 세계에는 나라도 많고 교회도 많지만, 한국교회처럼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있는 교회는 없다. 새벽기도야말로 한국교회의 자랑이요 힘의 바탕이다.

나는 30대에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청계천 빈민촌에서의 선교체험을 책으로 출간하였다. 지금까지 100쇄가 넘게 보급되고 7개 나랏말로 번역까지 되었다. 그런 내가 해외를 다녀오거나 집회를 다녀와 피곤할 때면 새벽기도를 생략하고 잠을 잔다. 그럴 때면 어머니께서 나무라시면서 말씀하시곤 하였다.

"아니 새벽을 깨운다는 책까지 써 놓고 새벽에 잠만 자는 거냐?"

일본의 노무라 마사키는 <아침, 출근 전 90분의 기적>이란 책의 저자로 유명한 분이다. 그는 이른 아침의 한 시간은 저녁의 3시간에 해당하는 능력을 사람에게 선물한다고 했다. 새벽 시간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알찬 매일을 보내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크리스천들 중에 새벽기도 시간을 꼭꼭 지키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염려가 없다. 나의 어머니께서도 5년 전 소천하실 때에 남기신 마지막 말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말로 삶을 마치셨다. 그해 1월 1일 세배 드리는 자리에서 말씀하셨다.

"올 해는 내가 하늘나라로 가는 해이다 그리 알고 있어라" 물론 우리들은 그 말이 믿기지 않아 "어머니 왜 그런 말씀하세요. 100세까지 사시야지요" 그러면 어머니께서 답하시기를 "아니다 하나님께서 올 해에 데려가신다는 음성을 들려 주셨다."하시는 것이었다.
바느질을 잘하시던 어머니이신지라 자신이 입으실 수의까지 손수 지어놓고 자신이 묻히실 묏자리가지 보아두시고는 5월 들어 며칠 앓으시다 하늘나라로 가셨다. 평생토록 새벽기도를 드리신 내공(內功)이 쌓여 편안히 잠드셨다.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머니와 같은 임종을 맡고 싶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새벽기도 시간을 엄수하기를 다짐하곤 한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3)
학문 분야 중에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進化心理學)이란 분야가 있다. 인류가 살아온 길고 긴 역사에서 인간의 DNA속에 자리 잡은 삶의 방식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 진화심리학의 관점에 따르자면 인류는 긴 세월 동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농경시대에, 전기가 발견되기 전에 인류는, 해지면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먹을거리를 마련하러 다녔다. 그래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한 삶이되어지도록 입력되어진 것이다.

그런데 불과 1, 2백 년 전부터 인류의 삶의 주기가 바뀌어졌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전기가 발견되고, 온갖 미디어 기구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새벽형 인간에서 올빼미형 인간으로 체질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전에 없던 여러 가지 정신적인, 육체적인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DNA속에 입력된 건강한 삶의 조건과 현대문명사회의 생활방식이 조화가 깨어진 것이다. 그로 인하여 인류의 정신세계가 황폐하여지게 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조화가 깨어진 것이다. 가장 구체적인 예가 우울증의 폭증이다. 몇 해 전 미국 시사주간지 Time지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20세기 이후 시대를 우울증의 시대(Age of Blues)라 하였다.

영어에서 Blue는 푸르다는 의미도 되지만 우울증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20세기를 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10년마다 배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가 인류의 삶의 패턴이 변화된 데서 오는 결과이다. 이런 흐름을 바꾸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전환을 이루려면 진화심리학적인 내용에 맞는 삶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그런 전환에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육체노동과 운동, 숲을 가까이 하는 생활, 여유롭고 조화 있는 생활 등이다. 그래서 나는 숲속에서의 생활이 좋고 농촌이 좋다. 날마다 숲길을 걷고 농사일을 돕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농촌생활이 좋다. 먼저 건강에 좋고 기도생활하기에 좋다. 여유로워서 좋고 단순한 나날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구약성경 시편 46편 5절에 새벽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다음같이 일러 준다.

"여호와께서 새벽에 도우시리로다"

"새벽을 깨우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제목의 책도 있다.

그래서 2015년에 나는 새벽을 잘 다스리고 활용하는 해가 되자고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