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이라는 낱말 자체가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존재한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만 창조하고 이브는 창조하지 않으셨다면 인류는 없고 인류의 역사 또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쯤 전에 태어나신 공자께서는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 권제6, 안연 제12)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자기가 원치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 또는 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궂은일은 다 남더러 하게하고 저는 그런 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성서> 마태복음 7장 12절에는, 지금으로부터 2000년쯤 전에 태어나신 예수께서 주신 이른바
‘황금률’(Golden Rule)이 명시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 “이렇게 해선 안 된다”가 아니라 “이렇게 하라”라는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가르침이라고
생각됩니다.
옛날에는 새벽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똥 퍼요, 똥 퍼요”라고 소리 높여 부르짖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을 저는 하질 못할망정 고맙다는 생각은 가져야하고 그들을 후하게 대접할 줄도 알아야 진정한 의미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남을
곤경에 빠뜨리고 “나 몰라”라 하는 놈은 인간의 자격을 상실한 ‘인간 아닌 인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이런
‘황금률’이 시행되기만 하면 얼마나 살기 좋아지겠습니까? 저마다 욕심 밖에 가진 것이 없으니 날마다의 삶이 각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고 하는 애국가의 일절은 그런 정신의 표상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고 그런 마음으로 나라를 섬긴다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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