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집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소속 신도들이 29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춘천 제주 등 15곳에서 동시다발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는 이만희(85) 교주를 영생불사(永生不死)의 신으로 떠받드는 신천지 때문에 불의의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없도록 총력 대응키로 했다.
신천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과 양천구 목동서로 CBS 본사 및 부산 광주 대구 청주 순천 울산 등 CBS
전국 12개 지사 앞, 춘천 약사천공원에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 ‘CBS 폐쇄’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3만여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집회에 이어 차도를 따라 거리행진까지 벌이는 등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대구에선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드론을 띄워 불시착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단체들은
사교(邪敎)집단인 신천지가 공공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위력을 과시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신천지는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파괴하는 사이비 종교단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국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단 집단을 퇴출시키기 위해 한기총과 한교연 등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정부 관계부처에
강력한 제재와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도 “신천지는 그동안 교계의 분열을 획책하고 ‘천지일보’와 같은 유사언론을 통해 비방을 일삼았다”면서 “한국교회는 예수 이름을
팔아 종교장사를 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실체를 적극 알리고 기독교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회장은 “신천지는 교주 이씨를 신격화하며 조건부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나서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남선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사회불안을 틈타 사이비
종교가 거리로 나왔는데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한국교회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신천지를 방치한다면 본연의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살아있는 사람을 신으로 떠받드는 사이비 종교는 정상적인 종교가 아니므로 종교의 자유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 “가정을
파괴하고 재산을 갈취하며 거짓말로 포교활동을 펼치는 등 범법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정한 반사회적 사이비 종교 집단이다.
성경을 마음대로 왜곡해 교주 이씨를 영원히 죽지 않는 ‘보혜사’ ‘이긴자’ 등으로 떠받들며 ‘신도 수 14만4000명만 채우면 왕 같은 제사장이
돼 세계를 통치한다’는 교리를 내세운다. 이 때문에 신도들 가운데 학업 포기, 가출, 이혼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 소속 신도는
16만명에 달하지만 진실한 14만4000명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상현 김아영 기자
100sh@kmib.co.kr

신천지 신도들이 29일 서울 양천구 CBS 목동사옥 건너편 공원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와 CBS 폐쇄 등을 주장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