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삼식(三食), 삼금(三禁)
범이네할배
2014. 12. 27. 21:07
삼식(三食), 삼금(三禁) 목회자들이 걸리는 병이 있다. 당뇨와 고혈압이다. 당뇨는 가정 방문을 다니면서 대접을 받느라 식사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서 걸린다. 고혈압은 목사직을 수행하는 중에 스트레스가 많아 걸리게 된다. 나는 44년째 목회하면서 73세가 넘어서도 당뇨도 없고 고혈압 증세도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에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식사관리에 철저하다. 내가 식사관리에 철저하게 된 것은 74년과 75년에 두 해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익힌 좋은 습관 때문이다. 감옥에서는 가다밥이라 하여 정한 시간에 정량의 식사를 준다. 그렇게 식사를 계속하게 되니 식사량이 일정케 되어 과식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옥살이 하는 동안에 나는 중요한 정치범이라 하여 독방에 살고 있었는데,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정치범이 많아지게 되니 방이 모자라 독방에 한명씩 더 배치하게 되었다.
내 방에 배치되어 온 분이 요가를 전문으로 하며 요가를 가르치는 요기(YOGI)였다. 둘이서 한 방에 살게 되니 나는 그로부터 요가수련을 철저히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말하자면 국가예산으로 요가 독선생을 모시게 된 셈이다. 그가 요가 교육을 실시하는 첫 시간이 식사법이었다. 요가 수행자들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삼식(三食), 삼금(三禁)이다.
삼식은 올바른 식사습관을 들이기 위하여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식사이다.
첫째가 소식이다. 적게 먹는 것이다.
둘째가 서식이다.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식사이다.
셋째가 채식이다. 채소를 중심으로 먹되 고기는 가끔 먹는 식사이다.
요기들의 식사습관에 이 삼식과 더불어 삼금(三禁)이 있다. 식사에서 3가지 금하는 내용이다.
첫째는 과식이다.
요가에서는 과식을 절대 금한다. 과식하는 사람과는 결혼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의 영혼이 동물 수준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사실은 사람들이 과식하지 동물들은 과식하지 않는다.
둘째는 속식이다.
빨리 먹는 식사는 건강을 해친다. 한 번 식사에 최소한도 20분을 넘어서야 위장에서 적당량의 식사를 자동 조절하여 수저를 놓게 된다.
셋째는 간식이다.
정한 시간에 정한 량의 식사를 하는 외에 수시로 간식을 하게 되면 위장은 항상 대기상태로 있어야 하고 소화액을 분비하는 리듬이 망가지게 된다. 그래서 요가 식사법에서는 간식은 절대 금물이다.
나는 그렇게 옥중에서 삼식, 삼금의 식사 원리를 몸으로 익혀 석방한 후에도 꾸준히 지켜 왔더니, 이 나이에 이르러서도 당뇨도 없고 고혈압도 없다. 그리고 나이를 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