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쇠똥구리 이야기
범이네할배
2015. 2. 12. 16:28
쇠똥구리 이야기
동두천 두레마을에는 곤충관이 있다. 두레마을 숲에 자생하고 있는 곤충들을 중심으로 사육하고 번식시켜, 두레마을 숲속창의력학교 학생들이 체험 학습하는 학습장으로 세워졌다. 두레마을 곤충관에서 기르고 있는 곤충들 중에 쇠똥구리가 있다. 우리 나이의 사람들의 어린 시절에 쇠똥구리는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보던 곤충이었다.
이 곤충은 소똥을 먹이로 삼아 자라는 곤충이기에, 소똥을 자그마한 골프공처럼 둥글게 만들어 온몸으로 끌어간다. 그래서 이름도 쇠똥구리라 지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멸종 위기에 처하여 있다. 소똥에 항생제나 농약 성분이 들어 있어 먹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가 먹는 짚에 농약성분이 묻어 있고, 소 사료에 마이신 항생제가 들어있기에 소똥에 그런 성분이 묻어 있다. 그래서 쇠똥구리가 전멸하여 멸종 위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쇠똥구리를 찾을 수 없기에, 환경부에서는 토종 쇠똥구리를 찾아내어 번식에 성공하는 농장에 1억을 보조한다는 말까지 있다.
두레마을 곤충관 책임자는 윤철호 관장이다. 경상대학에서 곤충사육을 전공하고 각종 곤충 기르기에 인생을 걸고 있는 곤충전문가이다. 윤관장은 숲속창의력학교 학생들과 쇠똥구리 종자를 찾느라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 겨우 암컷 한 마리를 찾아냈다.
그러나 암컷만으로는 번식 시킬 수 없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수컷을 찾는 일이다. 봄이 되면 수컷을 찾아 나서려 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농약 묻은 볏짚을 소에게 먹이지 아니하고, 항생제가 들어 있는 소사료를 먹이지 않고, 소를 기르고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순수하게 풀로만 소를 먹이고 있는 곳을 찾아 멸종 직전에 있는 쇠똥구리를 살려내려 한다.
두레마을과 숲속창의력학교에서 이렇게 곤충 기르기에 정성을 쏟고 있는 이유는 3가지이다.
첫째는 우리나라의 자생곤충을 보호하여 생태계를 지키려 한다.
둘째는 청소년들에게 곤충 기르기를 통하여 정서를 순화시키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 한다.
셋째는 곤충산업을 일으켜 약제, 식량, 체험학습,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쇠똥구리가 살고 있는 곳을 찾아내어 알려 주시면, 내가 찾아뵙고 큰 절을 하고 한턱 크게 쏘겠다.
쇠똥구리 이야기(2)
어제 글에 이어 쇠똥구리 이야기를 적는다. 쇠똥구리는 그냥 곤충이 아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내는 약제이기도 하다. 최고의 항생제이기도 하고 장염에는 특효약이기도 하다. 그런 곤충이 농약 때문에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두레마을 곤충관에서 기르는 곤충 중에 지네가 있다. 지네가 겉보기에는 징그러워 보이지만 사람이 건들지만 않으면 온순한 곤충이다. 특히 곤충은 아토피에는 최고의 명약이다.
동두천 두레마을에서는 잣나무가 많다. 잣나무 숲에는 숲에서 방출되는 페톤-치드란 성분이 많이 방출된다. 페톤-치드는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 아토피가 심한 사람, 기력이 약한 사람들이 잣나무 숲을 걷고 걸으면 치유와 회복의 효과가 크다.
지난 해 상영되었던 설국열차란 영화에서는 곤충 스테이크가 식량으로 나온다. 곤충이 앞으로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대안(代案)임을 말해 준다. 곤충의 단백질은 소고기 단백질보다 훨씬 양질의 단백질이다. 거기에다 곤충의 단백질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최고이다. 그런데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15Kg의 곡물을 먹여야 한다. 그러나 곤충 1Kg을 생산하는 데는 1Kg의 곡물이면 넉넉하다.
우리나라는 산이 국토의 70%인 나라이다. 다행히 산에 숲을 가꾸는 산림녹화에 성공하였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 노하우를 배우러 오고 있다. 그런데 숲 가꾸기에는 성공하였지만 숲 활용에는 미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숲에는 온갖 종류의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는 곤충들의 낙원이다. 그러기에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숲에서 곤충 기르기, 약초 기르기, 나무 가꾸기 등을 배우며 숲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쳐야 한다.
두레마을 숲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숲에서 건강한 삶을 배우기를 훈련하는 청소년들 중에 탈북민 자녀들이 있다. 지금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은 26,000여명이다. 그들의 자녀들이 3,000명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다. 그래서 두레마을에서는 그들을 위한 숲속 훈련장을 세우고 숲 체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새터민 자녀들이 두레 숲에서 곤충을 기르고, 산을 오르고, 나무타기를 하며 몸과 마음의 치유회복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5일을 숲에서 지내고 나면 기 죽어 있던 아이들이 얼굴에 생기가 돋고 행복해 한다. 아이들이 그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