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가정의 지도자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어느 남편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지난 14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통해 누적된 아내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 때문에 떨고 있었지요. 가정생활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말끝마다 남편의 권위를 무시하는 독재적인 아내 때문에 남편으로서, 또한 아버지로서의 영향력을 다 잃어 버렸다는 겁니다. 자, 이 같은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인이 너무 하는구나” 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내의 항변을 들어봅니다. 우선 남편은 사업에 너무 몰두 한 나머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밖에서 보내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옵니다. 그래서 아내가 말을 걸거나 아이들이 아빠 옆에 오면 항상 피곤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짜증만 냅니다. 그렇지만 일단 밖에 나가기만 하면 그렇게 정열적 일 수 없습니다. 가정의 가장직은 등한시 한 채 밖에서 맡은 회장직만 6개일 정도로 말이지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그 시점에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팽개쳐버렸기에 할 수 없이 아내가 아버지 역할을 다 맡아 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두 사람 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자 이 아버지가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14년간 형성 되어온 생활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습니다. 결국 가정에는 두 지도자가 생긴 격이지요. 아이들은 벌써 아빠, 엄마 사이에서 누가 실권자인지 눈치를 살핍니다. 딸이 아빠에게 어리광을 부려 허락을 받아내면 이번엔 엄마가 반대합니다. 과거 하던 대로 엄마가 결정하면 아빠가 못마땅해 합니다. 이처럼 부부는 매번 부딪히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합니다.
이 지겨운 싸움에 지쳐버린 남자의 넋두리입니다. “그렇다면 왜 나에게 이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미리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그러나 그 말은 정말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사업에서는 성공했지만 가정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성공자라고 할 수 없겠지요. 아버지는 하나님이 위임해주신 가정의 지도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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