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소리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조건부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범이네할배 2016. 1. 15. 18:49
1월 15일 (금)
나를 잊어버렸도다! - 겔 22:6-12

6. 이스라엘 모든 고관은 각기 권세대로 피를 흘리려고 네 가운데에 있었도다
7. 그들이 네 가운데에서 부모를 업신여겼으며 네 가운데에서 나그네를 학대하였으며 네 가운데에서 고아와 과부를 해하였도다
8. 너는 나의 성물들을 업신여겼으며 나의 안식일을 더럽혔으며
9. 네 가운데에 피를 흘리려고 이간을 붙이는 자도 있었으며 네 가운데에 산 위에서 제물을 먹는 자도 있었으며 네 가운데에 음행하는 자도 있었으며
10. 네 가운데에 자기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내는 자도 있었으며 네 가운데에 월경하는 부정한 여인과 관계하는 자도 있었으며
11. 어떤 사람은 그 이웃의 아내와 가증한 일을 행하였으며 어떤 사람은 그의 며느리를 더럽혀 음행하였으며 네 가운데에 어떤 사람은 그 자매 곧 아버지의 딸과 관계하였으며
12. 네 가운데에 피를 흘리려고 뇌물을 받는 자도 있었으며 네가 변돈과 이자를 받았으며 이익을 탐하여 이웃을 속여 빼앗았으며 나를 잊어버렸도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본문은 당시 하나님 눈에 비친 예루살렘의 모습입니다. 예루살렘은 고관들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와 죄악에 빠져있었습니다. <부모를 업신여겼고, 나그네를 학대하였고, 고아와 과부를 해쳤고, 성물을 범했고, 안식일을 더럽혔고, 이간질 했고, 우상의 제물을 먹었고, 음행했고, 아비의 침상을 더럽혔고, 며느리 혹은 자신의 딸과도 관계했고, 뇌물을 받았고, 사기를 쳐 남의 재산을 가로채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죄악이 <나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12절)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거한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죄악들이었습니다.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은 <영원한 일요일>이란 시에서 이렇게 읊고 있습니다. <날개 없는 여신이 죽어 버린 아침 / 나는 폭풍에 싸여 / 주님의 일요일을 올라간다 / ... 절름거리며 교회에 모인 사람과 / 수족이 완전함에도 불구하고 / 복음도 기도도 없이 떠나는 사람들 / ... 영원한 일요일이여>

여기서 그는 <복음, 기도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대로 잡을 것도 잡힐 것도 없는 <허무>의 시간이 영원히 되풀이 될 것만 같은 절망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얇은 도화지 위에 회색 크레용으로 그린 돌계단이 있는 첨탑의 교회와 그 앞에 우울하게 서 있는 군상들의 무표정한 모습을 보는 듯한 그의 시에서 우리는 그 옛날 예루살렘 성전을 드나들던 유다 백성들과 이 시대 교회를 오가는 성도들의 공허한 모습을 봅니다.

절대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맙시다. 우리의 발길을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곳으로 되돌립시다. 그분의 의가 이루어지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을 회복하는 통로이자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선택입니다. 몸은 성전 안에,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마음과 영혼은 언제나 성전 밖, 교회 밖에서 무기력하게 방황하며 떠도는 한 우리도 별 수 없이 과거 예루살렘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온갖 죄악의 늪에서 화를 자초하는 꼴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명심합시다.

- 혹 하나님을 잊어버리시지는 않았습니까? 연초, 그 점에 대한 진지한 확인이 있으시길 빕니다.
-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유다 백성들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순간 그 어떤 악한 행위도 다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회개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 잊어버린 하나님을 찾아 그 면전에서 새롭게 사는 삶을 뜻합니다. 회개를 결단하고 무엇보다 회개에 용감한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

주님, 예루살렘 사람들의 다양한 죄악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저희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언제나 그렇게 막장 인생이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늘 저희 자신의 영성과 삶을 확인하고 점검하게 하사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시고 깨어 근신하며, 회개하며 늘 있어야 할 본래의 자리에 있게 해주시옵소서. 과거 예루살렘 사람들의 그 치부한 삶이 언제든 이 시대 저희의 삶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며 더욱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게 해주시옵소서.

그 은혜의 부요함을

이제 우리는 상대가 용서 받을 만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지금 용서를 해야 한다.
나쁜 사람도 있고, 뾰족한 사람도, 상처와 원망 투성이도 있다.
때로는 그들을 섬기는 자로서 수많은 아픔과 눈물을
경험할 때도 있고 심지어 버림을 받을 때도 있었다.
만 가지 죄에도 불구하고 보혈의 공로로 나 같은
죄인을 죄 없는 자로 여기시는 하나님처럼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하곤 하였다.
묶어서는 안 된다. 풀어 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그 풍성한 지혜와 지식과 은혜를 가지고 용서하시는
주님의 부요함 가운데 모든 것을 풀어 주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독생자를 죽이신 그 은혜의 부요함을
죄인과 약한 자와 병자와 아무 공로 없는 자에게 거저 주셨다.
이것이 은혜이다.
-화종부 목사의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에서-


사실 은혜는 설명하기도 가르치기에도 너무도 어려운 말입니다.
행한 것이 없는 자, 죄 많은 자, 자격 없는 자, 오후 늦게 온 일꾼,
그들 모두에게 너무도 많은 복을 주시는 것,
그것도 그냥 주시는 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우리는 이 은혜 앞에서 감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조건부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조건부로 생각한다면 그 누구도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를 용서받고 아무런 대가없이
주님의 보좌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시편 125:1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Those who trust in the LORD are like Mount Zion, which cannot be shaken but endures forever.

강변성산교회 김성길 목사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보물을 잘 사용하며 또한 관리하십시오.